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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의 몰랐던 이야기와 나영석PD의 큰그림


국민예능 윤식당2는?

윤식당2는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나영석 PD팀의 예능이다. 아름다운 화산 섬마을 가라치코의 이국적인 풍경이 윤식당2의 재미를 더하며 나영석PD의 윤식당2는 국민예능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tvN 예능 시청률 1위 시청률 16%를 돌파했다.




*참고로 윤식당1은인도네시아 발리의 푸른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한식당을 운영했고 배우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그리고 깜짝 알바생 신구가 출현했었다.




윤식당 2호점의 특별한 인테리어

윤식당은 시즌1에서와 마찬가지로 레스토랑 인테리어가 정말 예쁘다. 소품하나하나 섬세하게 신경쓰지 않은 것이 없으며 윤식당 목각토끼는 어느새 윤식당의 트레이트 마크가 되었다. 역시 윤식당2에서도 마찬가지로 타일로 꾸며진 레스토랑은 가라치코 마을 사람들이 다 구경 올 정도로 우리 눈에도 스페인 사람들 눈에도 참 예뻐 보였다.


‘윤식당’ 2호점에서 타일을 이용한 인테리어를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먼저 스페인에서 도자기와 타일이 유명했고 ‘윤식당’ 2호점이 자리 잡은 곳은 300년이 넘은 건물로 기둥과 나무 등 모두 200년 이상 보존돼 그 자체가 문화재였던 것. 함부로 못도 박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작진은 색채와 타일을 이용해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완성해냈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이진주PD는 “제주도 같기도 하고 울릉도 같기도 하고 또 스페인 같기도 한 곳이다”라며 “여러 색깔이 섞여있어서 미술 감독이 ‘이 지역 색채가 뭔지 모르겠다. 아름답긴 한데 어떤 포인트인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서 30m 정도 떨어진 곳에 타일 가게가 있는데 손수 직접 구워서 만드는 장인 타일 가게였다. 샵에 들어가 보니 엄청난 고수의 실력이었다. 이분의 재능으로 간판과 타일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윤식당이 위치한 건물이) 벽에 돌이 있고 약간 민속주점 같은 느낌도 있었다. 잘못하면 민속주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동네의 색채와 타일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에게 비빔밥을 비벼주지 않았던 이유

‘윤식당2’의 메인 메뉴는 비빔밥이다. 대표적인 한식인 비빔밥은 야채와 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밥과 함께 잘 비벼 먹는 것이 포인트. 하지만 ‘윤식당2’를 찾은 일부 손님들은 밥과 재료를 비비지 않고 그냥 먹거나 야채와 고기를 하나씩 집어먹는 모습을 보여 일부 시청자들은 “제발 비벼줘”라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또한 제작진이 그린 ‘큰 그림’이었다는 사실.

나영석 PD는 “원래 메뉴를 비빔밥으로 정했던 이유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 PD는 “외국에서 한식당을 하시는 분, 외국에 거주하시는 분 등 많은 조사를 했는데 그중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우리는 비빔밥을 다 비벼먹는데 외국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즐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재밌는 포인트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비벼 먹고 어떤 사람은 야채부터 골라 먹고, 또 반만 비벼 먹고 등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더라. 우리는 무조건 비비는데 외국 가면 재미있는 모습을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많은 시청자들이 ‘왜 안 비벼주냐’고 안타까워하시는데 어느 정도 고지를 하기는 하지만 외국 분들이 개인적 성향이 강하기도 하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즐기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손님이 직접 정하는 사생활의

‘윤식당2’의 또 하나의 재미 요소는 식당을 방문한 다양한 손님들의 일상 대화 엿듣기다. 나라와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고민을 나눈다. 음식 이야기뿐만 아니라 결혼과 육아, 또 삶을 살면서 그 나이 또래가 느끼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편집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또 방송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여러 가지 형태로 촬영 중인 것을 고지하고 있고 촬영 후에도 손님들과 일일이 소통하며 적당한 선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영석 PD는 “늘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메뉴판에 촬영 중이라는 설명이 돼있고 식당 골목 입구에도 ‘이 구역은 한국 TV쇼 카메라가 현재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있다. 또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손님들에게 제작진이 직접 찾아가 다시 한 번 알린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그때 이것저것 질문을 한다. 어느 나라에서 왔고, 음식은 어땠고 또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불만 같은 것을 묻는다. 그리고 방송 여부를 결정한다”며 “어떤 분은 다 나가도 상관없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먹는 것은 나가도 되는데 대화 부분은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원하는 수위를 밝혀준다. 거기에 맞춰 편집하고 있고 그걸 떠나서도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고민하고 편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라치코 시장 덕에 프리 패스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해 외부에서 촬영을 진행할 때에는 많은 사전 답사를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 또 어떤 허가가 필요하고 어떤 부분이 불가능한지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해외 촬영일 경우에는 그 절차와 과정이 더욱 복잡할 터. 그러나 ‘윤식당2’는 가라치코 시장의 적극적인 지지로 수월하게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나영석 PD는 “이번 프로젝트가 조금 쉽게 풀린 이유는 가라치코 시의 시장이 굉장히 마음이 열린 분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은 촬영 규제가 엄격한 나라인데 시장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받아들여줬고 시의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행정적인 부분을 허락해줬다”며 “식당 운영에 대한 허가와 그 밖의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시장님이 허락을 해주니 그 밑에 다른 행정부서나 관청들도 시장님의 의지에 따라 허가를 내줬다”고 덧붙였다.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시장 허락만큼 중요했던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속 허락.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촬영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에 따라서도 실제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데 ‘재미있는 일이 조용한 마을에 벌어지고 있구나’고 생각하고 같이 즐겨줬다고 한다.

나 PD는 “가장 기쁜 포인트”라며 “광장은 우리만 쓰는 게 아니고 공동 공간인데 우리가 뭔가를 촬영할 때 흔쾌히 협조해줬고 부담스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같이 좋게 반응해줘서 더 즐겁고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번역가 세 명 한 달간 일 시킨 단체 손님의 수다

‘윤식당’은 해외에서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현지 주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그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손님이 된다. 시즌2에서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손님들이 특히 많이 식당을 찾았다.

나영석 PD는 “외국 분들 중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특히 많이 와서 못 알아들었다”라고 말문을 연 뒤 “그날그날 편집본을 스페인 번역 담당자들에게 부탁하는데 앞부분은 번역이 금방 끝났다. 카메라가 있어서 그런지 말이 많이 없었는데 7일차부터는 번역하는 분들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친해진 거다. 동네분들이 밥 안 먹고 와서 수다만 떨다 가는 사람들도 있고 또 그들의 대화 중 어떤 것이 중요한 것이 모르기 때문에 일단 번역은 다 한다. 번역가들이 방에 갇혀서 번역하느라 고생 중이다. 그만큼 분위기는 더욱더 친해지고 따뜻해졌다. 마지막에는 우리가 이 마을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랑방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이웃 레스토랑의 직원들이 ‘윤식당’ 2호점을 찾아 단체 회식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식당을 가득 채운 총 13명의 단체 손님은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윤식당2’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윤식당2’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일해야 했다.

단체 손님의 등장에 정신을 빼앗긴 것은 출연진만이 아니었다. 그들의 끝없는 수다에 번역가들은 ‘열 일’을 멈추지 못했다. 이진주 PD는 “단체 회식 같은 경우는 번역을 한 달 동안 했다. 세 명의 번역가가 한 달간 번역을 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왔고 또 각자 말을 정말 많이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WRITTEN BY
레빗데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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