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그녀 찾기'에 해당하는 글 1건

그랬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물론 언젠가부터 줄글로 쓰는 일기
대신 간단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메모용 다이어리를 즐겨 썼다.
그러한 나의 기록들은
귀중한 정보가 되고,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물건이 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글 쓰는 것을 제법 좋아해서
작가가 되는 건 어떨까하는
막연한 꿈도 잠시 꾼 적이있다.
나의 지인들 중에 몇몇은 그런 글들을 좋아하고 구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머리가 좀 더 크고 나서
글 쓰는 것을 딱 끊듯이
멈춘 것 같다.
작가라는 그 타이틀은
감히 올려다 볼 수도 없는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내안에 나는 그런 꿈조차 꾸지마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사실 글이라는 것은 내게 하나의
감정 출구 같은 것이었다.
화내지 못하는 나.
행여 남들에게 상처를 줄까
조심스럽게 말을 고르고 아끼다
결국 스스로에게 칼을 꽂았고,
점점 내 자신과 나는 멀어져갔다.
내면의 나와 또다른 나는
등진채 말이 없다.
소통할 수 없는 불통상태.
그래서 이제부터 나는 다시
글을 써보려 한다.

그리고 꿈 꿔보려고 한다.
늦었다고 하기엔
남은 내 인생의 시간은
널널하다.

누가 읽어 주지 않아도
누가 인정해주고 칭찬해주지
않아도 괜찮다.

진부하지만
나 자신을 좀더 이해해보기 위한
소통의 수단을 찾아,

이제부터 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WRITTEN BY
레빗데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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